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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NOTE/국내여행 2014

[9일동안/네번째/제주도] #04 커피와 시와 바다가 함께하는 카페, 시인의 집

 

 

 

#04 카페 시인의 집

(2014.05.07)

 

 

 

 

 

 

 

 

조천읍 깊숙한 곳에 위치한 카페 시인의 집. 스레트 지붕을 얹은, 볼품 없는 작은 집일 뿐인데 그 외진곳까지 왜 일부러 찾아갔느냐?

바로 "아빠 어디가?" 시즌 1에서 윤후가 맛있게 먹었던 피자집이라서?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미디어의 노예ㅋㅋㅋ 뭐 어쩔꺼야ㅋㅋ

 

 

이 곳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갔다왔더라. 역시 방송의 힘.

그래서 그 조용했던 카페에 손님이 밀려든다고 했는데, 우리가 갔을 땐 평일 낮에라서 그런지 손님이 우리까지 포함해서 두 팀 밖에 없었다.

 

 

 

 

 

 

 

우리보다 먼저 와 있던 한 팀

 

주황색 지붕의 집이 바로 카페 시인의 집이다. 딱 봐선 카페가 아닌 주택이다.

 

 

 

 

 

 

시인의 집 전용 주차장

 

주차장도 텅텅

뜬금없지만 시인의 집 주차장 팻말 밑에 있는 마라도에서 온 짜장면이 먹어보고 싶었는데 못먹었다ㅠㅠ

근데 여기에 오토바이를 주차하자마자 회사 이사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뭐지? 따로 사적인 용건은 없으실텐데....

 

갑자기 엄습하는 불안감. 아니나 다를까.

원래 제주도에서 서울로 돌아가면 라섹 수술을 하려고 날짜를 잡아 놨는데, 돌아가자마자 프로젝트 나가란다....쳇...

사촌오빠 통해서 매우 저렴하게 하는 건데..눈물을 머금고 수술 취소ㅠㅠ....

 

뭐 결국 7월 달에 라섹 하긴 했지만 ^^;

 

 

 

 

 

 

입구 앞에 있는 안내문

 

1인 1음료 기본이라는 것 명심! 다른 포스팅보니 5~6명이 온 테이블에서 피자를 시켜먹을려고 했는데도, 1인 1음료는 시켜야 피자 주문이 가능했다고 한다.

솔직히 왜 그렇게 운영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혼자서 온 손님한테는 주인이 피자 주문을 절대로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도 명심명심.

 

 

 

 

 

 

여기가 시인의 집이오

 

 

 

 

 

 

카페 벽 하나를 채우고 있는 책장

 

시집과 소설책이 꽉 채우고 있다. 책 읽으며 느긋하게 커피 한잔, 콜?

 

 

 

 

 

 

주인 손세실리아 씨의 작품집

 

시집도 있고 산문집도 있고. 저자 사인도 해드린데요~

 

 

 

 

 

 

곰국 끓이던 날 - 손세실리아

 

카페 벽면에는 한지에 손세실리아씨가 직접 쓴 시가 몇 편 붙어 있다. 그 중에 매우 감동적인 작품이 있어 사진으로 남겼다.

마지막 "희멀건 국물, 엄마의 뿌연 눈물이었구나." 라는 구절에서 눈물이 울컥했다. 정말 '어머니'라는 존재는 언제나 가슴을 아리게 한다.

 

 

 

 

 

 

널찍한 카페 내부

 

넓은 공간에 큼지막한 테이블이 3~4개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많은 손님을 수용하려고 하기 보단 널찍한 테이블에서 편히 쉬다 가라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리고 테라스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테이블의 총 갯수는 7개정도 되는 것 같다.

 

 

 

 

 

 

아메리카노 5,000원

 

원두는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인 말롱고(Malongo)의 포드 커피 중 최상등급인 '모카콩고'를 썼다고 메뉴판에 적혀있다. 최상등급이든 아니든 내 입맛에 맞으면 천원짜리 커피라도 좋지만, 아쉽게도 이 커피는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커피가 매우 비싸게 느껴졌다(실제로 비싸기도 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무려 6천원!! 그리고 커피종류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아이스 아메리카노 밖에 없으니 명심하시길.

 

그 외에 쑥차, 매실차와 같은 전통차(5,000원)와 벌꿀을 사용하는 생과일쥬스(8,000원), 아이스 밖에 안되는 인삼라떼 같은 라떼종류(8,000 ~10,000원), 한 잔에 만원하는 와인, 맥주와 맥주 안주, 토스트 이렇게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여기서 유명한 피자는 25,000원. 하지만 1인 1음료라는 규칙때문에 2명이서 오면 음료 2개를, 10명이서 오면 음료 10개를 시켜야 피자를 주문할 수 있다는 것.

모든 게 다 비싸다. 흐미흐미. 그래도 바다를 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은 좋다.

 

 

 

 

 

 

가까이서 보는 카페 외관

 

커피는 호로록 다 마시고 테라스로 나왔다. 가까이서 보니까 더더더더더 제주도에 있는 일반 주택같이 생겼다.

 

 

 

 

 

 

신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구나아아아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흡연석

 

금연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물식기반납셀프동영상무음

 

공공장소에서는 에티켓을 지킵시다.

 

 

 

 

 

 

 

 

시가 함께 하고

 

 

 

 

 

 

두근두근 설레는 내 마음

 

 

 

 

 

 

카페 테라스 전경

 

파도가 부서지는 그런 바다는 아니었다. 고인 물이라서 그런지 바닥의 돌은 이끼로 뒤덮여 있었다. 내가 제주도에서 본 바다 중에 제일 별로였...

아 근데 테라스에서 사진찍고 노는데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테라스에서는 카페 주자장이 잘 보이는데, 차 한 대가 주차하고 커플로 보이는 남녀가 내렸다. 근데 뭐때문인지 갑자기 여자랑 남자랑 싸우기 시작했다. 여자는 남자의 휴대폰에 집작하는 듯 했고, 남자는 그만좀 하라며 소리를 질렀다.

 

내가 보기에는 남자가 떳떳히 못한 짓을 한 것 같았는데.....그건 뭐 그네들의 사정이지. 무튼 지금 그 커플은 어떻게 되었을란가?

 

 

 

 

 

 

그래도 내 마음은 두근두근

 

이 두근거림이 여행 끝까지 가기를...

 

 

 

 

우리는 카페에서 약 한 시간 반 동안 휴식을 취하다가 6시가 좀 넘은 시각에 다시 오토바이에 올랐다.

얼른 김녕해변에 들렀다가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가야지.

 

카페는...그때 당시에는 제주도에 온 것이 마냥 좋아서 카페도 좋았던 것 같은데.

다시 찾아가고 싶지는 않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저물어가는 해와 바다가 너무 잘 어울렸던 김녕해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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