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NOTE/국내여행 2014

[9일동안/네번째/제주도] #06 이야기와 만남이 있는 곳, 게스트하우스 물고기나무

 

 

 

#06 게스트하우스 물고기나무(물고기자리 아니예요~)

(2014.05.07)

 

 

 

 

 

 

 

 

어두컴컴한 도로를 한참 달리고....T map에서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왔다. 드디어 따뜻한 곳에서 쉴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근데 T map에서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지금 도로 위에 있었고 아무리 둘러봐도 불빛 하나 보이지 않았다.

뭔가 홀린 느낌...........네비게이션의 괴담이 떠오른다. 무섭다..ㅠㅠㅠㅠㅠㅠㅠ

 

우리는 네비게이션이 여기서 끝났으니 목적지가 이 부근에 있으리라 생각하고 좀더 가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반갑게도 불빛이 보이고 게스트하우스로 추측되는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완전 다행이고 반갑고 얼른 들어가서 씻고 따뜻한 이부자리에 몸을 뉘이고 싶고!!!!!!!!!!!!!

 

 

근데 게스트하우스 다 와서 사고가 발생했다!!!!

게스트하우스 앞 마당에 자갈이 깔려있었는데 그걸 모른 채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갔다가 바퀴가 헛돌아 옆으로 넘어진 것이다. 친구는 오토바이에 다리가 깔렸는데 살짝 까진 것 말고는 말짱해서 다행이었다. 나는 완전 멀쩡.

내 친구는 오토바이에 다리가 깔리면서도 오토바이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살짝 긁힌 부분이 있긴 했지만 별 문제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너무 뿌듯해 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다리 까진 곳이 아프다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오토바이 반납할 때 추가로 5만원 가량의 돈을 냈지만 친구의 희생으로 이 정도로 끝났으리라.)

 

우리를 보고 마당에 계시던 주인 부부와 지인들이 달려오셔서 오토바이를 세워 주셨다.

첫인상부터 강렬하게 남겼네. 여자 둘이서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하는 것도 특이한데 말이다.

그렇게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긴 우리는 짐을 챙겨 게스트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다.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컴퓨터도 할 수 있는 거실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꽂이가 너무 부럽다. 나도 저런 책꽂이 만드는 게 목표다!!

그리고 빔프로젝터도 있어서 저 쇼파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영화도 볼 수 있고 컴퓨터도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쇼파 옆에 특이하게 생긴 목제의자는 주인 언니께서 직접 만드신 작품이다. 목공예라고 해야하나? 무튼 나무를 가공하여 가구나 의자, 악세사리 등을 만드시는데, 알고보니 이 게스트하우스도 직접 설계하여 만드셨다고 한다. 게스트하우스 내부에 있는 모든 목제 가구들은 주인 언니의 손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주방, 너 갖고싶다!!!!!!!

 

거실 옆에 주방이 있는데, 아 진짜 너무너무너무 갖고 싶은 주방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싱크대며 냄비받침대며 칼꽂이까지

 

주인 언니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주방.

 

 

 

 

 

 

식료품 저장소

 

흑색 칠판과 목제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저기 안에 있는 라면은 꺼내서 먹어도 된다^^ 이 게스트하우스에는 기본적으로 콘푸로스트, 토스트, 라면, 우유가 제공된다.

 

 

 

 

 

 

화장실은 여자, 남자 각각 한 칸씩

 

화장실 갯수가 좀 부족한 면이 없진 않다. 근데 숙박객들의 대부분이 여자라서 그런 경우에는 남자 화장실에도 여자가 이용하기도 한다. 우리는 3일 내내 그렇게 사용했었다 ^^; 기본적인 세면도구와 수건이 구비되어 있다. 그래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는데, 단 한가지! 화장실 양쪽에서 물을 동시에 쓰면 이런 현상이 생기는 지는 모르겠는데, 물의 온도가 왔다리 갔다리 한다. 잘 씻고 있는데 갑자기 차가운 물이 나온다거나 뜨거운 물이 나온다거나.....그게 좀 불편했다^^;

 

 

그럼 이제부터 방 사진이다. 여기 게스트하우스의 특이한 점은 남자 6인실 도미토리룸이 없는 것이다. 남자 토미토리룸 없이 방은 총 세 개가 있다. 짜져방과 언니네 방은 남녀 함께 숙박할 수 있고, 언니네옆방은 여자 6인실 도미토리룸이었다. 숙소를 찾으면서 6인실 도미토리룸은 좀 불편할 것 같아 최대한 2인실이나 4인실로만 찾았는데, 여기는 개인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는 도미토리룸이라서 보자마자 바로 3일치 예약을 해버렸다. 그만큼 너무 매력적이었다!!

 

 

 

 

 

 

짜져방

 

캐릭터가 "짜져"를 너무 잘 표현하고 있다ㅋㅋㅋㅋㅋㅋ 이 문패 마저도 주인 언니가 직접 만드셨겠지! 손글씨와 캐릭터도! 정말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썼다는 것이 엿보인다.

 

 

 

 

 

 

원래는 영화도 보고 할 수 있는 휴식&놀이공간이었다는 짜져방

 

빔프로젝터가 원래는 여기 있었으리라. 휴식과 놀이 공간이 숙박할 수 있는 방으로 탈바꿈을 하였다. 좋은 생각인 듯. 게스트하우스 크기에 비해 방 개수가 적기 떄문에.

 

 

 

 

 

 

언니네 방

 

 

 

 

 

 

나무 결이 돋보이는 언니네 방

 

사진을 침대 쪽만 찍어서 좁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침대 옆에도 꽤나 큰 공간이 있는데 이 방은 진짜.. 한 8명이서도 잘 수 있을 정도로 넓었다. 

그리고 큰 창문도 있다. 아침에 햇볕 장난아니게 들어올 듯.

 

 

 

 

 

 

우리의 방, 여자 6인실 도미토리룸 언니네옆방

 

 

 

 

 

 

2층으로 구성된 도미토리룸

 

왜 개인 공간이 보장되는지는 사진만 봐도 알 수 있으리라. 보통의 2층 침대와는 다르고 나무로 가림막을 설치해 놓은 덕에 나만의 공간에 누워있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각 매트 위에 전기장판이 설치되어 있어 이 곳에서 누워 하루를 정리하며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2층 침대 맞은 편엔 거울과 6개의 짐칸이 있다

 

여기에 각 개인용품을 보관할 수 있다. 내 캐리어는 커서 여기에 안들어가서 침대 옆에 또 하나 마련되어 있는 짐칸에 보관했다. 수납공간이 정말 만족스러웠다^^

 

 

 

 

 

 

침대 옆에 또 하나의 수납공간

 

이 곳은 내 캐리어가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로 넉넉한 공간이었다. 굳굳!

 

 

 

 

 

 

그 옆에는 옷걸이까지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든 스탠드

 

전기장판에 따뜻하게 열을 올리고 스탠드를 켜놓고 노트에 오늘 있었던 하루를 기록하고 있으면....안락하고 노곤하고 괜히 감성이 풍만해진다. 침구류들도 너무 기분좋은 부드러움이다.

근데 난 무슨 자잘한 짐들이 저렇게 많은지 ㅋㅋㅋㅋㅋ 너저분하네 너저분해

 

 

그리고 게스트하우스는 주인 언니가 작업하시는 목공실과 숙박객들이 묵는 곳 그리고 작은 카페가 하나 이렇게 총 세 개로 건물이 나뉘어져 있다. 아래 사진들은 카페 내부 사진들이다.

 

 

 

 

 

 

여기에도 주인 언니의 손길이 묻어난다

 

근데 의자는 내가 싫어하는 딱딱한 의자^^; 나는 푹~ 들어가는 소파가 좋다.

 

 

 

 

 

 

향긋한 커피향이 날 것만 같은 주방

 

 

 

 

 

 

한 켠에 전시되어 있는 주인 언니의 작품들

 

모두 판매하는 작품들이다. 보이는 것 외에 목제 악세사리도 있었는데 수제품이라 그런지 가격대가 좀 높긴 했다.

 

 

 

 

 

 

작품에 손 대기만 해보시오

 

라고 느껴지는 경고문 아닌 경고문. 작품이라고 하시는거 보면 직접 찍으셨나 싶기도 한데,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근데 게스트하우스에 왠 카페가 같이 있나 했는데, 알고보니 주인 부부는 헤이리 마을에서 카페를 운영하시다가 제주도로 오신 것이다. 왜 오셨냐고 여쭤보니 헤이리마을이 유명해지면서 주중이고 주말이고 사람들이 많이 찾다 보니 많이 복잡해져서, 그것이 싫어 제주도로 오시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이런 곳에서 여유롭게 사시는 것이 부럽다고 하였더니, 제주도에 정착하는 것도 그렇게 녹록치 않은 일이란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보니, 모든 일엔 항상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하는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그럼 게스트하우스 외관 사진을 몇 장 올려야지.

 

 

 

 

 

 

아침에 찍은 게스트하우스 외관

 

주인 부부의 다정한 모습^^

왼쪽에 흰색 벽에 나무 문이 있는 곳이 목공실, 그리고 오른쪽 큰 창문이 달려 있는 곳이 숙박하는 건물

 

 

 

 

 

 

오른쪽 큰 창문 있는 곳이 카페

 

뜬금없지만 날씨 참 좋았다^^

 

 

 

 

 

 

언니네 우엉팟

 

이제와서 든 생각인데, 왜 우엉팟이지?

 

 

 

 

 

이제 고픈 배를 좀 채워볼까?

 

원래 라면과 토스트는 아침에만 제공된다. 우리는 게스트하우스 근처에 슈퍼가 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그냥 왔는데, 정말 게스트하우스만 덜렁 있었다. 마트를 가려면 그 어두컴컴한 도로를 추운 바람을 맞으며 꽤 나가야한다. 씻고 난 다음 그 노곤노곤한 상태에서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우리의 딱한 사정을 눈치 채신 주인 언니께서 인심좋게도 라면과 토스트를 제공해 주셨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계란까지 넣은 라면과 노릇노릇한 토스트

 

정말 꿀맛이었다.

 

 

 

 

 

 

토스트에 발라져 있는 것은

 

주인 언니가 직접 만드신 제주감귤 퓨레!!!!! 대박 맛있음!!!!ㅠㅠㅠㅠㅠㅠㅠㅠ 좀 사올껄..귤퓨레는 판매도 하시던데..

지금 사진 보니까 침고인다. 또 먹고싶네.

 

그리고 카페 메뉴에 있는 귤피자도 주문했다.

 

 

 

 

 

 

주인 언니가 직접 만드신 귤말랭이를 올린 귤피자

 

단돈 5천냥. 크기는 조그마하지만 5천원이쟈나? 고르곤졸라피자 이런거 만 8천원. 2만원씩 주고도 먹는데 뭐. 이 귤피자 5천원이면 진짜 저렴한거다.

 

 

 

 

 

 

피자는 이렇게 겹쳐 먹어야 제 맛이지?

 

도우가 또띠아다 보니 얇아서 한 조각씩 먹기 보다는 두 조각을 이렇게 겹쳐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듬뿍 뿌려진 모짜렐라 치즈와 귤청의 조화란. 제주도에서, 그리고 여기에서만 맛볼 수 있는 피자다. 너무 맛있어서 라면과 토스트를 먹은 후지만 게눈 감추 듯 흡입해버렸다. 진짜 맛있다ㅠㅠ 시인의 집 피자를 먹었더라면 맛 비교도 해봤을텐데 못먹어봤으니 패스ㅋㅋ

이건 정말 맛있어서 마지막날 한번 더 먹어야겠다!! 라고 다짐했다.

 

 

 

 

 

 

주인 언니가 직접 만든 귤말랭이

 

오븐에 구운 거니까 귤말랭이 맞겠지? 무튼 이게 귤피자의 토핑인데, 이 귤말랭이만 먹어도 맛있다. 엄지척!!

 

 

 

이렇게 배를 채우고 우리는 방으로 올라가 내일의 일정을 점검하고, 오늘 하루를 정리하며 아늑한 잠자리에 들었다.

 

 

 

 

 

 

 

 

 

 

 

 

NEXT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