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홍조단괴 해빈해수욕장, 키다리아저씨 백짬뽕 그리고 우도봉
(2014.05.08)
톨칸이에서 우도봉까지
출발 : 톨칸이
경유 1 : 산호해수욕장(홍조단괴 해빈해수욕장)
경유 2 : 구좌농협우도주유소
경유 3 : 키다리아저씨
도착 : 우도봉 무료주차장
톨칸이 바로 옆이 우도봉인데, 톨칸이는 막다른 길이라서 천진항으로 되돌아 나와야한다.
이래저래 많이 돌아다닌 것 같아 보여도 이동거리는 총 6km 정도밖에 안됨. 주유소는 우도에 딱 하나 있는 주유소다. 독점일세!!ㅎㅎ
산호사해수욕장, 홍조단괴 해빈해수욕장, 서빈백사
라는 많은 이름을 가진 홍조단괴 해빈해수욕장. 이 해빈은 희소성과 학술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 제 438호로 지정되었다. 국내에서 제주도 외에도 홍조단괴가 여러 지점에서 발견되었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아주 소량의 홍조단괴가 해빈퇴적물로 극히 일부만을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우도의 홍조단괴 해빈은 거의 100%가 홍조단괴로 이루어져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특히 제주도와 같은 화산섬 주위의 해빈퇴적물이 이러한 홍조단괴로만 이루어진 경우는 전 세계에서도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이 홍조단괴 퇴적물
확실히 모래와는 다르다. 이 해빈을 걸으면 자갈을 밟을 때 나는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는 다르게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가 난다.
입자 크기는 사진처럼 작은 것들이 대부분인데 그 중에 자갈처럼 큰 것들도 있다. 홍조단괴의 성장속도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100년당 약 1.3 ~ 3.4mm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그럼 최소한 내 손바닥에 있는 홍조단괴들은 나보다 나이가 많다!!!!
아이고 받들어 모시겠슴다!!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와 하얀 단괴들
눈부시게 아름답다.
홍조단괴 해빈 왔다가오
청진항에서 가까워서 그런지 이 해빈 앞에는 식당들과 장사꾼들, 그리고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장사하시는 걸로 뭐라하진 않겠지만, 좋은 곳에 좋은 사람들과 와서 한가로이 쉬었다 가고 싶은데, 여기까지 와서도 시장바닥처럼 시끌벅적함에 몸살을 앓아야 한다는 것이 좀 불쾌했다.
우린 여기서 많은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우도봉을 향했다.
우도에 하나 밖에 없는 주유소
우도봉 가는 도중에 우도에서 하나 밖에 없는 주유소에서 카빙이 밥도 주고.
카빙이 밥 줬으니 우리도 밥을 먹어볼까?
미리 알아둔 키다리 아저씨 집으로 고고싱!
우도봉 주차장 밑에 있는 키다리 아저씨
우도봉으로 가는 입구에 있는 키다리 아저씨. 이 곳은 어떻게 해서 알게 됐냐면..
이 식당 주인인 키다리아저씨가 운영하는 블로그가 있는데, 그 곳에서 우도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이 고맙기도 하고, 또 식당 위치가 우도봉 바로 밑이기도 하고, 메뉴도 내가 좋아하는 짬뽕이기도 하고.....그래서 가보기로 결정!!
간단한 메뉴판
여기는 전복돈까스와 백짬뽕 이렇게 두 가지 메뉴 밖에 없다. 근데 각 메뉴의 가격이 만 2천원. 만만찮은 가격이다. 근데 그만큼 양이 엄청나서 여자 둘이서 짬뽕 하나 먹으면 딱이라는 소문이...
우리는 백짬뽕 하나와 땅콩 막걸리도 함께 주문했다. (처음보는 술은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시간이 12시 30분 좀 안됐었는데 식당은 아직 한산했다.
그래 놀러와서 점심시간 딱딱 맞춰서 밥 챙겨먹기 힘들지~
아, 그리고 1인당 3천원이면 생맥주 무한리필 가능
드디어 나온 뿔소라 백짬뽕!
먹음직스러운 해산물들이 가득한 백짬뽕. 빨리 저 국물을 후루룩 마시고 싶다.
이렇게 봐서는 짬뽕의 사이즈가 가늠이 안갈 것이다. 그래서 준비한 샷.
헬맷과 비교하기
헬맷보다 크다. (나 머리 큼....) 그 정도로 진짜 양이 많긴 많았다. 근데 뭐 가격이 만 2천원인거 감안한다면.................크게 메리트는 없는 것 같다.
맛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국물은 좀더 칼칼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짬뽕은 역시나 그 칼칼함 때문에 먹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밑반찬으로 나온 깍두기와 미역무침, 톳나물 이 세 가지는 손도 안댔다.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 아니야.
근데 선영이는 미역은 잘 먹는데.......선영이도 밑반찬은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왜 이렇게 대형사이즈로 파는 지 잘 모르겠다ㅠㅠ 난 돈까스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둘이서는 돈까스와 백짬뽕 둘다 시킬 순 없는 노릇..
차라리 양을 적게 주고 싸게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처음 맛본 땅콩 막걸리
이건 무슨 맛이란 말이냐..땅콩맛과 막걸리 맛이 따로 논다.
우도가 땅콩이 유명하던데...땅콩 막걸리는 실패다 실패!!
한 잔 따른 것도 다 못먹었다.
이 날 저녁에 마트에서 사먹은 제주 막걸리가 훨씬 맛있었다. 아 진짜 맛있었는데...
그래도 한번은 먹어볼 만했던 백짬뽕으로 배를 채웠으니, 배 좀 꺼트리게 운동하러 가자.
우도봉 등반(?) 스타뚜!!
키다리아저씨 식당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우도봉 무료 주차장이 나온다. 텅텅 빈 주차장.
거기에 카빙이 주차하고, 출발
제주올레길1-1코스
라고 네이버지도에 나온다. 멀리 왼쪽에 보이는 것이 소머리오름이고, 그 위에 있는 철탑 왼쪽 편에 우도등대공원이 있다. 여기서 가다가 갈래길이 나오면 우회전 하지 말고 직진하고, 또 세 갈림길이 나오는데 그 중 가운데 길로 가면 등대공원에 갈 수 있다.
우리는 오른쪽으로 돌아서 소머리오름까지만 올랐다 내려오기로. 사진찍고 놀면서 둘러보면 한 시간이면 충분하더라.
우도봉 입구에 유료 승마체험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난 승마는 패쓰패쓰~
우도 꿀빵!!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달고 팥앙금 들어가고 견과류 있고 목막히는 느낌.
한 개 천원이니 부담없이 사먹을 수 있다. 통영 꿀빵을 못먹어봐서 맛 비교평가는 못하겠구먼.
단 거 안좋아하는 선영이는 별로 안먹고, 내가 다 먹었다 흐흐
나무데크 따라 올라가면 되요
탁 트인 경치에 감동해서 가끔 저렇게 나무 울타리를 넘어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있다. 조심 또 조심해서 사진 찍으시길.
우도봉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우도봉에서 수줍수줍
울타리 너머 절벽이 정말 기가 막혔는데 사진으론 표현이 안되네. 아쉽당.
음.. 한 3/5 지점에서 찍은 것 같은데
탁 트인 시야에 바다까지 있으니 마음까지도 후련해진다.
거의 다 올라 왔을 때,
사진 찍을 땐 세로로 찍는 구도가 좋았는데, 막상 컴퓨터로 옮겨서 보니 가로로 찍은 사진들이 마음에 든다.
가로방향이 세로방향보다 더 후련한 느낌. 세로는 좀 답답한 느낌일세.
이래서 풍경사진은 가로로 많이 찍나보다.
나도 사진 이쁘게 찍고 싶었는데
바람이 허락하지 않았다ㅠㅠ
바람아~ 멈추어다오~
내 앞을 가로 막은 철조망
최전방에서 볼 수 있는 철조망. 그래서 철조망 넘어 북한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우도봉 정상에서 내려다 본 우도
유일하게 우도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눈에 걸리는 것 하나 없이 평화로운 마을.
우도봉에서도 만난 말
얜 조랑말인가? 아님 그냥 어린말인건가?
무튼 사람을 겁내지 않았다. 사진 찍는데 자꾸 다가와서 식겁했네.
5월 달에 이만큼 자란 벼?
아직 모종이어야 하는거 아닌가? 이거 벼 아닌가?
뭐지뭐지?
무튼 우도봉에서 하우목동포구 가는 길에 만난 시골스러운 풍경이 정겨워서 가던 길 멈추고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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