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NOTE/책

[소설] 기시 유스케 - 검은집

 

 


검은집

저자
기시 유스케 지음
출판사
창해 | 2004-08-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제4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수상작이다. '인간의 마음보다 더 무...
가격비교

 

 

 

 

 

2007년도에 개봉한 황정민 주연의 영화 검은집의 원작인 이 작품은
책 표지마저도 새까맣다.
과연 이 검은 책 속엔 어떤 얘기가 숨겨져 있을지..

 

 

영화 개봉 당시, 영화관에서 봤었는데
사이코패스에 대한 얘기라는 것 말고는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덕분에 책을 읽는데도 처음 읽는 것 같은 기분ㅋㅋ

 

 

 

이야기는 보험사정원인 주인공 신지가 어떤 여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여자는 자살을 해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 했는데,
신지는 보험사 직원으로써 그러면 안되지만, 그 날따라 오지랖 넓게도 그 여성에게 자살하지 말라고 설득한다.
후에 이 전화가 자신에게 펼쳐질 엄청난 일의 시작이 되리라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그리고 얼마 후, '고모다 시게노리'라는 고객에게 지명을 받고 찾아간 곳이
바로 악의 근원인 검 은 집

 

 

 

소설 속에서 표현하고 있는 검은집은 불쾌함 그 자체였다.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의 음침함과 절로 찌푸려지는 극심한 악취..
​그런 곳에서 신지는 시게노리의 아들인 가즈야의 자살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뭔가 석연찮은 시게노리의 태도..신지의 직감이 말해준다.
이것은 단순한 자살이 아니라 부모에 의한 타살이라고..

 

그렇게 자신의 직감 하나 만으로 보험금 지급을 연기시키면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려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이 사건에 대한 분석을 의뢰한 범죄심리학이 전공인 가나이시가 죽고,
신지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정신적인 압박을 받게 된다.
​결국엔 가즈야의 보험금은 지급이 되었고, 사건은 여기서 일단락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엔 시게노리가 두 팔이 잘린 것으로 보험금 지급을 요청하는 공문을 받게 된다.
이것으로 ​범인은 시게노리가 아닌 시게노리의 아내 사치코라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그리고 난 후 사치코가 신지를 죽이기 위해 끈질기게 들러붙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정말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발이 저릿저릿한 공포를 맛보았다.
이것이 현실이 아닌 소설임을 천만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나도 참 스릴러광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무서웠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작가의 표현력과 빠른 전개 덕분이 아니었을까..
마지막에 의외였던 것은 신지의 애인인 메구미였다.
자신에게 끔찍한 짓을 저지른 ​사치코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증오하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받아들이면서 사치코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다른 사람에게 그런 대접을 받아서 그런 것이라며,
"선천적으로 악한 사람은 없다."라는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나는 자신의 남편, 자식을 보험금을 타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사치코와
어제 인터넷상에서 보았던, 사고현장에서 119에 신고할 생각은 하지 않고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던,
한 남자가 결코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간만에 맛본 공포감이었지만, 어쩐지 모를 씁쓸함이 남는 작품이었다.

 

 

 

 

근데 진짜 흡입력 짱짱!!
기시 유스케의 다른 작품도 얼른 읽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