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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NOTE/국내여행 2014

[1박2일/경북/영주] #00 과거로의 여행, 경북 영주로 갑니다.

 

 

 

 

영주 Story

2014.10.25 ~ 10.26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라는 책이 옛날부터 유명해서 무량수전은 낯설지 않은데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다. 부석사에 무량수전이 있다는 것과 부석사가 영주에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는 건 비밀^^.. 영주 시내에서도 엄청 멀리 떨어져있는 부석사...거의 영주시와 봉화군의 경계 즈음에 위치해있다. 그래서 영주 시내버스타고 거의 1시간 가야한다고 네이버지도가 그랬는데, 다행히도 55번 버스를 타니 45분 정도만에 부석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부석사 가는 버스는 27번55번이 있는데, 27번은 중간에 풍기역을 경유하기 때문에 55번이 훨씬 빠르다. 우리가 다음날 소수서원에 가기 위해 27번을 탔는데, 소수서원까지만해도 거의 50분이 걸렸었다. 소수서원에서 부석사까지도 한 30분 걸리는 것 같았는데....

무섬마을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의 우리말 이름이다. 소백산에서 발원한 서천과 태백산에서 발원한 내성천이 마을 뒤편에서 만나 350도 정도로 마을을 휘돌아나가는데, 그 모습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섬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버스 노선에도 무섬마을 대신에 수도리마을로 기재되어 있으니 당황하지말고 안내방송에서 수도리마을이 나올 때 하차하면 되는데, 버스는 수도교라는 다리를 지나 무섬마을 입구까지 들어오니 버스타고 가다가 다리가 나타났다 싶으면 무섬마을이구나 하고 내릴 준비 하면 되는데.....

 

소수서원

 조선왕조 건국 이래 유학을 근본이념으로 백성의 교화와 유교적 소양을 갖춘 관료를 양성하기 위해 국가가 주도하여 한양에 성균관, 지방에 향교를 설치하여 운영하였다. 그러나 국가가 주도하는 획일적인 교육방식만으로는 지방문화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운영과정에서 관리 양성 기능이 강조되면서 백성을 교화하는 것에 소홀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관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 바로 서원의 건립이다. 이러한 서원의 시초이자 최초의 사액서원이 오늘 우리가 방문한 소수서원인 것이다.

'사액'이란 것은 임금이 사당이나 서원의 이름을 지어 현판을 내리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곧 국가가 서원의 사회적 기능을 인정한다는 것으로 서원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향촌 체제가 시작된 것인데.....

 

선비촌
  선비촌과 소수서원은 죽계천을 사이에 두고 위치해 있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바로 선비촌 입성. 소수서원을 먼저 둘러봤다면 다리를 건너 소수박물관을 들렀다가 선비촌으로 오는 코스가 딱인 듯 싶다. 우리는 시간관계상 소수박물관은 생략하고 선비촌으로 바로 건너갔다. 우리는 소수서원 가기 위해 표를 이미 샀으므로 다시 재구입안해도 된다.
  선비촌은 조선시대의 전통가옥을 복원하고 생활상을 재현하여, 유교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영주시에서 건설한 테마파크이다. 내 고향인 합천에는 영상테마파크라고 해서 드라마 세트장이 있는데 그 곳과 비슷한 것 같은데....

 

<그림을 클릭하면 해당 포스트로 이동 가능>

 

 

 

얼마전에 TV CF에서 우연히 엄마와 딸이 건너는 외나무다리를 보았다. 보자마자 '여기다!!!!!' 싶었다. 그래서 어딘가 싶어 유심히 보니 화면 하단에 작게 '내성천'이라고 적혀있었다. '내성천 외나무다리'로 검색했더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다녀온 유명한 곳이었다. 바로 "무섬마을"이라는 작은 마을인데, 하루에 버스가 5대 밖에 다니지 않는다.

내 고향집도 한 시간에 한 대씩 버스 다니는데..우리집보다 더 깡촌이다.

 

이런 외진 시골마을을 어떻게 알고 사람들이 찾아온건지 궁금했는데, 나중에 무섬마을의 한 민박집 주인분께 들은 얘기로는 다큐 3일에 나오고 나서부터 관광객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시 한번 방송매체의 저력을 실감했다. TV에 나오기만 하면 어느 샌가 유명 맛집이 되고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하는.....하지만 TV에 출연했다는 것 말고 내세울 게 없는 곳은 금방 그 열기가 식기 마련이다. 여기도 허울만 좋은 그런 곳이 아닐까 싶었지만, 영주댐 건설하고 나면 없어질 지도 모른다고 하여 가기로 결정했다.

 

 

 

영주에는 무섬마을 외에도 부석사와 소수서원, 선비촌이 유명했다. 마침 선비촌은 26일까지 행사기간이었는데 별로 흥미가 없어서 첫째날엔 부석사에 들렀다가 무섬마을에서 1박하고, 둘째날에 예천 회룡포에 갔다가 서울로 돌아오기로 했다. 그런데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영주로 가는 방법은 기차와 버스가 있는데, 기차는 2주 전에도 이미 오전 시간대는 매진이어서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는 강남 센트럴시티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 두 곳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처음에 센트럴시티에 예약했다가 일정에 부석사가 추가되면서 한시간정도 일찍 가야해서 취소하고, 동서울터미널 7시 15분 버스를 예매했다. 이 버스를 타기 위해서 나는 까치산역에서 5시 45분에 출발하는 신도림행 지하철을 타야해서 4시 40분에 기상했다. 빡세디 빡센 일정일세. 마을버스도 다니지 않는 시간이라 곤히 자고 있는 친구를 깨워 지하철역까지 오토바이로 바래다 달라고 염치없는 부탁까지 했네.

 

지하철역까지 데려다준 슨도라 고마방♥

 

 

 

 

 

예전부터 새벽 지하철을 타면 느끼는게 있는데, 삶이 귀찮고 자기 스스로가 나태해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토요일 새벽 지하철을 한번 타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매우 이른 시간이라 지하철 이용객들이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른 새벽부터 각자의 사정을 안고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이 상황을 맞딱들이게 되면 헛되이 보내는 시간들을 돌아보며 아까움을 느끼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본받아야 겠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뭐...이것도 오래 가지 않는다는 함정이 있지만 ^^...

 

 

 

 

 

터미널에 도착하니 오늘의 여행 파트너인 남자친구가 김밥과 만두를 사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기특한 내남자! 김밥과 만두 맛있게 먹고 예매한 버스표 발권 후 버스에 탑승.

 

 

 

 

 

 

 

드디어 출발일세. 영주야 기다려라!!!

 

근데 하남 만남의 광장까지 정체......이른 시간인데도 참 차가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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