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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NOTE/국내여행 2014

[1박2일/경북/영주] #01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부석사 무량수전

 

 

 

포스팅의 부석사 관련 내용은 '답사여행의 길잡이: 경북북부 - 영주 부석사'편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굵은 글씨를 누르시면 답사여행의 길잡이로 이동합니다.

 

 

 

#01 부석사 무량수전

(2014.10.25)

 

 

 

 

 

 위치

 

 

  • 주소 : 경북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148
  • 전화번호 : 054-633-3464
  • 홈페이지 : http://www.pusoksa.org/

 

 

 

 

10시 15분에 영주에 도착했다. 예상소요시간은 2시간 30분이었는데, 30분 더 걸렸네.

주말이니까 어쩔 수 없지. 항상 밀린다고 봐야한다.

 

 

 

예상시간보다 30분이나 늦게 도착해서 10시 30분에 영주여객에서 출발하는 부석사행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시간이 촉박했다. 그래서 시외버스터미널 옆 사거리에 있는 영광중학교 정류장으로 갔다. 갔는데 경유하는 버스번호에 55번이 없어서 얼방까다가 옆에 어떤 여자분께 물으니 그 분도 영주분이 아니시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여행가서 의외로 이런 경우가 많더라 ㅋㅋ 타지인이 타지인에게 길 묻는 경우가 말이다. 이 때 그 옆에서 어떤 아저씨 한 분께서 여긴 55번이 안오고 27번만 오는데 27번도 이미 10시 10분에 버스가 갔단다. 55번은 다른 정류장 가야하는데, 택시타면 2만 8천원 나오니까 옆에 여자분이랑 해서 셋이서 택시 타란다.

 

기승전택시? 좋은 정보는 감사했는데, 택시타라는 결론에 택시기사분이신가? 라고 잠깐 생각했다. 무튼 우린 여유가 없었다. 오빠가 네이버지도 검색으로 여기서 좀 떨어져있는 경북약국 정류장으로 가야한단다. 지도따라가며 달렸다가 걸었다가 달렸다가 걸었다가 하니 10분 좀 안되서 정류장에 30분 딱 맞게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6분정도 기다리니 반가운 55번 버스가 왔다.

 

 

부석사 가는 버스는 27번55번이 있는데, 27번은 중간에 풍기역을 경유하기 때문에 55번이 훨씬 빠르다. 우리가 다음날 소수서원에 가기 위해 27번을 탔는데, 소수서원까지만해도 거의 50분이 걸렸었다. 소수서원에서 부석사까지도 한 30분 걸리는 것 같았는데....

근데 소수서원과 선비촌에 가려면 27번을 타야 한다. 그러므로 55번 타고 부석사 갔다가 27번 타고 나오면서 중간에 선비촌과 소수서원을 구경하고 나오는 루트가 최상일 듯 싶다. 아니면 반대로 해도 되고 ^^..

부석사 출발과 영주 출발 시내 버스 시간표를 알고 싶으시면 위에 부석사 홈페이지 들어가서 "부석사 > 교통 및 여행안내"에 보면 시내버스 시간표가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아 그리고 티머니를 제외한 교통카드는 안되는 듯 했다. 오빠꺼도 물론이고 타는 사람들마다 "미인증 카드입니다."라는 친절한 여자목소리를 들어야 했으므로.

얼마전에 모바일티머니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티머니 만세!!!!

 

 

 

영주 시내에서도 엄청 멀리 떨어져있는 부석사...거의 영주시와 봉화군의 경계 즈음에 위치해있다. 그래서 영주 시내버스타고 거의 1시간 가야한다고 네이버지도가 그랬는데, 다행히도 55번 버스를 타니 45분 정도만에 부석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부석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주로 단체 관광객들이 많은지 주차장에는 관광버스가 많았고, 등산복을 입은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많이 보였다.

근데 남자친구가 이상한거에 꽂혀버렸다. 바로 송이향이 나는 표고버섯!!! 사진에서 보면 오른쪽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버섯 시식코너인데 길 가에 총 세 군데 정도 있었다. 시식 인심도 후에서 큼직큼직하게 썰여서 마음껏 먹어보고 가라고 하신다. 그래서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시식한 것이 버섯 하나정도는 먹은 듯ㅋㅋㅋ 난 하나 먹어보고 생으로 먹는건 별로라 내꺼까지 남자친구한테 헌납했다.

봉지에 파는 건 만원이고, 모양 좋고 큰 것들을 주로 담아놓은 상자는 이만원! 남자친구는 한 봉지 살까말까 고민 엄청 했었다는 건 안비밀..^^

 

 

한 차례 버섯 시식 후 부석사로 올라 가는데 도중에 또 옆으로 샜다. 옆에 인공폭포와 분수가 있는데 너무 예뻐서 잠깐 사진 타임을 가졌다. 근데 여기에서 예상치도 않은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바로 무지개!!! 마치 분무기에서 물을 뿌리는 듯 솟아 오르는 물안개에 그려지는 일곱빛깔 무지개

생각지도 않게 만난 무지개 덕분에 부석사에 오르기도 전에 마음이 완전 들떠버렸다.

 

저 출입금지 팻말 좀 없애고 싶네. 없애 주실 분?

 

 

 

 

 

 

무지개와 함께..

혼자 떠난 여행이라면 이 좋은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없었으리라..

오늘 함께 동행한 그대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

 

 

 

 

 

 

무지개 호수에서 부석사까지는 500미터 남짓한 거리

이 500미터가 매표소까지의 거리인지 아니면 일주문까지의 거리인지..

 

 

무튼 매표소에 도착하여 표를 끊은 후 부석사 가는 길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

표는

 

성인 1200원 (단체 1000원)

청소년과 군인 1000원 (단체 800원)

어린이 800원 (단체 500원)

 

* 청소년 : 중학생, 고등학생

* 군인 : 제복을 입은 하사 이하의 국군장병

* 어린이 : 초등학생

* 단체는 30명 이상

 

 

 

 

 

 

매표소를 지나서 부석사로 가는 길 가에는 은행나무가 줄지어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인데, 보시다시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므로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여유를 부리기엔 좀 알맞지 않다. 느리게 걸으며 그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해서 좀 아쉽다.

 

사람없는 명승지는 없나요?

아.. 사람이 없으면 명승지가 아닌건가?

 

 

 

 

 

 

"태백산부석사"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일주문

 

이 일주문은 1980년 부석사를 정비할 때 새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이 일주문을 지나면 양쪽에 사과밭이 들어서 있고, 은행나무 길은 계속 이어진다. 물론 부석사로 향하는 사람들의 행렬도 함께 ^^;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 장관을 이룬다. 단풍은 어디에서 봐도 감격스럽다. 이래서 다들 설악산의 단풍을 보러 그렇게 가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천왕문 전에 우뚝 서 있는 당간지주

 

당간은 절에서 불교 의식이 있을 때 불 · 보살의 공덕을 기리거나 마귀를 물리칠 목적으로 달았던 '당'이라는 깃발의 깃대를 말하며, 이 깃대를 고정 시켜 주기 위해 세우는 돌기둥을 당간지주라고 한다.

이 기둥은 통일신라시대 당간지주로 높이는 428cm이다.

 

 

 

 

 

 

두산백과 참고. 가운데 높이 솟아 있는 것이 당간이고, 당간을 고정하고 있는 양쪽의 돌기둥이 당간지주이다.

설명만 봐서는 감이 안와서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나서야 쓰임새를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천왕문

 

이 천왕문 역시 1980년에 일주문과 함께 지어진 것이다. 천왕문을 지나가면서 천왕문 양쪽에 있는 사천왕을 볼 수 있다. 사천왕은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부리부리하게 생겨서 무섭지만, 그러면서도 뭔가 익살스러운 느낌이다.

 

 

 

 

 

 

천왕문을 지나면 만날 수 있는 단풍나무. 여기서 본 단풍나무 중 가장 잎이 풍성하고 색의 연속성이 가장 예뻤다.

노란색부터 붉은색까지 자연스럽게 연속되는 색깔이라니....정말 자연의 색은 인간이 흉내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 담겨있는 것 같다.

 

이 단풍나무에서 느낀 감동이 사라지기도 전에 조금 뒤에 또 한번의 감동이 폭풍 몰아칠 예정이다.

 

 

 

 

 

 

와........................................정말 이 풍경을 보자마자 넋을 잃었다. 알록달록 물든 단풍나무와 그 사이로 솟아오른 기와지붕 그리고 중앙에 있는 범종루가 잘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아마 "예쁘다."를 연발하는 나 때문에 옆에 있던 남친 귀가 좀 시끄러웠을 듯ㅋㅋ 근데 진짜 이뻤다ㅠㅠㅠㅠㅠㅠㅠ 어떤 각도로 봐도 엄지 척!!

 

근데 참 신기한게 부석사는 문 하나를 지나기 전까지는 그 다음 모습을 볼 수가 없게 만들어져 있었다. 일주문을 지나기 전까지는 일주문 뒤가 어떤 모습일지 몰랐고, 천왕문을 지나기 전까지는 천왕문 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여기에 어떠한 풍경이 우릴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었고, 여기서도 범종루를 지나 안양루 뒤에 있는 무량수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문 뒤에 숨어있는 풍경이라 말할 수 있다.

 

 

 

 

 

 

삼층 쌍탑 중 서탑에서 바라본 범종루

 

이 탑은 쌍탑으로 오른쪽에 거의 동일한 삼층석탑이 하나 더 있다. 이 두 탑은 무량수전의 동쪽에 있는 석탑과 같은 형식으로,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있고 정제된 모습이 신라 석탑 양식을 잘 보여주는 면이라고 한다. 삼층 쌍탑의 서탑에서 범종루를 바라보는 풍경은 동쪽에서 보는 것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내 마음 속에 가득 찬다.

 

 

 

 

 

 

삼층 쌍탑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보이는 범종루

 

범종루에는 사진에서 2층을 보면 살짝 보이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법고이다. 정작 범종은 서쪽에 있는 진짜 종각 안에 따로 있다. 그리고 범종루를 지나면 안양루가 있고 곧 무량수전이 나타날 것이다. 물론 여기서도 무량수전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말로만 듣던 무량수전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 한가득 품고 범종루를 오른다.

 

 

 

 

 

 

범종루를 지나면 보이는 안양루

 

그리고 그 뒤에 무량수전의 팔작지붕이 살짝 보인다.

 

 

 

 

 

 

안양루 밑에서 보이는 석등과 무량수전

 

안양루 밑에서 계단을 올라가면서 보이는 석등과 무량수전은 마치 액자 속에 존재하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무량수전 앞 석등

 

이 석등은 국보 제 17호로써 통일신라시대 일반형 석등으로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 작품이다. 동전을 던지지 말라는 경고 문구를 보니 이전에는 동전을 던지고 염원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나보다. 석등이 전체적으로 표면이 벗겨지고 하였지만 윗부분에 불상이 새겨진 부분은 비교적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드디어 완전한 모습을 드러낸 무량수전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라는 책이 옛날부터 유명해서 무량수전은 낯설지 않은데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다. 부석사에 무량수전이 있다는 것과 부석사가 영주에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는 건 비밀^^..

 

국보 제 18호인 무량수전은 현존하는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로써 배흘림 양식의 기둥으로도 유명한 건물이다. 배흘림이란 기둥의 아래쪽 1/3쯤이 가장 불룩하게 배가 불러보이게 한 것을 말하는데, 위의 사진에서 보아도 그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무량수전에는 배흘림 양식 말고도 주심포, 안쏠림, 귀솟음 등 다양한 건축양식을 확인할 수 있는데,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양식은 팔작지붕의 각 모서리 부분이 직선이 아닌 곡선을 이루고 있는 모양새다. 이것은 귀솟음이라고 하는데 기둥이 가운데 칸에서 바깥쪽으로 갈수록 길어지는 양식이다. 난 이 곡선이 참 마음에 들었다. 주로 보았던 기와지붕들의 직선과는 다른 곡선모양은 마음의 안정감을 주는 듯 했다.

 

이 무량수전 안에는 흙으로 빚어진 높이 278cm, 광배 높이는 380cm인 소조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다. 이 좌상은 국보 제 45호로 촬영금지라는 팻말이 붙어 있어 사진으로 담지는 않았는데, 온몸이 금빛으로 화려하며 무엇보다도 어마어마한 크기에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옛날 사람들은 지금처럼 중장비가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어떻게 저렇게 큰 불상을 제작하였을지 다시 한번 궁금해지는 시간이었다.

 

 

 

 

 

 

 

무량수전 현판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에 머무를 때 쓴 글씨라 전해진다. 오랜 세월에 그 빛깔은 많이 바랬지만, 글씨의 모양만은 완전하여 무량수전의 건재함을 나타내는 듯하다.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하지만 나는 기대보지는 않았고 눈으로만 담았다. 배흘림 양식은 기둥을 직선으로 만들면 착시 현상에 의해 기둥의 가운데 부분이 안으로 들어가 보여 건물이 불안정하게 보이는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양식이라고 한다.

근데 목조건물이라 그런건지 건물 기둥이며 돌이며 무당벌레가 엄청 많았다. 내 평생 볼 무당벌레를 부석사에서 다 본 것 같은 느낌이랄까....

 

 

 

 

 

무량수전 왼쪽 뒷편에 위치한 부석

 

부석사라는 이름이 이 바위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의하면 "아래윗바위 사이에 약간의 틈이 있어 실을 넣어 당기면 걸림없이 드나들어 뜬돌임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어디를 말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이 부석에 얽힌 전설이 있는데, 신라 문무왕 1년(661)에 의상스님이 화엄학을 공부하기 위해 당나라에 갔을 때 의상스님을 연모한 '선묘'라는 낭자가 있었다. 의상스님이 10년 간의 수학을 마치고 귀국 뱃길에 오르자, 뒤늦게 소식을 들은 선묘가 선창으로 달려갔으나 배는 벌써 수평선 뒤로 사라지고 없자 바다에 몸을 던져 용으로 변신하여 의상스님이 탄 배를 호위 무사히 귀국하게 하였다고 한다.

그 후 의상스님이 화엄학을 펴기 위해 왕명으로 이곳 봉황산 기슭에 절을 지으려고 할 때, 이곳에 살고 있던 많은 이교도들이 방해하자 선묘신룡이 나타나 조화를 부려 이 바위를 공중으로 들어올려 물리쳤다 하여 '부석'이라 불렀다는 애달픈 사랑에 관련된 전설.....

 

하지만 무량수전의 그늘에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부석이었다. 위치도 무량수전 옆 구석진 곳에 있고, 그냥 기괴한 모양을 한 바위로구나 싶은 느낌인지라..

 

 

 

 

 

 

무량수전 왼쪽의 삼층석탑에서 바라본 부석사 전경과 소백산 자락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일품이었다. 멀리 보이는 소백산 자락이 부석사 내의 솟아 오른 기와지붕과 닮은 모습이었다.

난 이 사진처럼 위에서 바라본 기와지붕이 너무 좋다. 뭔가 규칙적이고 단정하면서도.....아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데 마음에 든다.

 

 

 

 

 

 

내려가는 옆길에서 바라본 안양루와 무량수전

 

아름답다.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더라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붉게 잘 익은 단풍잎

 

어쩜 이렇게 빨갛게 잘 물들었을까?

 

 

 

 

 

 

 

그리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쉴새없이 밀려드는 사람들의 물결이다.

 

 

 

부석사 내에는 부석사 박물관도 있는데, 우린 시내버스 시간 때문에 들리지 못했다. 시간 있으신 분들은 박물관도 한번 들려보시는 것도 좋을 듯.

그리고 반팔에 야상 하나 입고 갔는데 아침저녁으로는 춥지만, 낮엔 여전히 덥다. 그렇다고 땀 삐질삐질 흘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오빠는 급기야 겉옷을 벗어버리는 사태까지..다음 날 선비촌 갔을 땐 나도 야상 벗어서 가방에 넣어버렸다. 봄가을은 여행다니기 참 좋지만 일교차가 크다보니 옷 입기가 참 애매한 계절인 것 같다.

더운 기운은 빠삐코를 사먹으며 날려버리고 1시 30분에 출발하는 27번 버스를 타러 내려갔다. 화장실에 들러 용무도 해결하고, 오빠는 또 송이향나는 표고버섯 시식 삼매경에 빠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자기스타일이라고ㅋㅋㅋㅋ 아 진짜 한박스 사주고 싶다. 장사하시는 분 명함이라도 갖고올걸 그랬나ㅋㅋㅋㅋ

 

정확하게 1시 30분에 도착한 27번 버스 탑승. 올때완 다르게 갈 때는 타면서 요금을 냈다. 타면서 기사님께 무섬마을 가는 버스 타려면 어디서 내려야하냐고 확인차 물어봤더니, 이 차가 영주여객에 가서 3시에 출발하는 무섬마을행 20번 버스니까 차고지까지 가서 그대로 타고 있으면 된다는 좋은 정보 획득! 올레올레!

 

2시 반쯤 영주여객에 도착하여 30분의 시간을 이용하여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데 닭강정 집을 발견하고 닭강정 먹기로!! 닭강정을 사러 다녀오니 텅 비었던 버스는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린 닭강정 들고 버스 밖으로 나가 대충 자리 잡고 10분만에 닭강정 허겁지겁 먹어 해치우고 버스에 탑승!

너무 빨리 먹었는지 배가 급 불러온다. 내가 계획짜면서 버스시간 맞추는 데에만 신경썼지 밥먹는걸 고려안했네 ^^; 그 결과 여행내내 식당에서 제대로 된 밥을 먹은 적이 없다ㅋㅋㅋㅋㅋㅋ 오빠 미안ㅋㅋㅋ

 

 

 

아무튼 이제 오늘 여행의 하이라이트, 무섬마을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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