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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NOTE/국내여행 2014

[9일동안/세번째/부산] #01 캐리어를 택배 부칠려면 상자에 넣어야 한다, 헬로우 부산

 

 

 

 

#01 헬로우 부산 그리고 이기대공원

(2014.05.06)

 

 

 

부산에서 제주도로 가는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전날인 6일에 부산가서 관광하고 숙박을 하기로 했다.

합천에서 부산은 다행히 직통 버스가 있어 2시간이면 부산사상터미널에 도착한다.

 

부산은 명절 때마다 오는데 버스 탈 일은 잘 없다보니 터미널이 참 낯설구나.

 

 

터미널에 내려서 우리는 캐리어를 펼 곳을 찾고 있었다. 서울에서 각각 캐리어를 하나씩 끌고 출발해서 제주도 가기 전에 내 캐리어에 제주도에서 필요한 짐들을 다 몰아넣고, 나머지 불필요한 짐들은 선영이 캐리어에 옮겨 택배를 부쳐버리자는 계획이었다. 근데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결국 아울렛의 장애인용 화장실에서 작업을 했다는;;ㅋㅋㅋㅋ

그리고 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CU에서는 택배서비스가 없다고 하여, 터미널 옆쪽 골목길을 지나가면 있는 GS로 가니 다행히도 택배서비스가 가능하였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택배는 결국 못부쳤다. 캐리어를 택배로 부칠려면 상자에 넣어야 하는데, 이 날은 부처님 오신 날이라 우체국이 문을 닫아서 박스를 구할 곳이 없었다. 좌절좌절ㅠㅠ

 

그래도 공항에 가면 택배부치는 곳이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편의점에서 나와 이기대 공원으로 가려고 지하철 역으로 가던 도중이었다. 원래 찜질방에서 하루 쉬고 다음 날 김해공항으로 가려 하였는데, 하루 숙박 2만 5천원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는 모텔(을 가장한 여관..)이 보이는 것이었다. 낮부터 숙박이 가능하면 캐리어를 놔두고 이기대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금상첨화였다. 그래서 체크인이 가능할지 물어보러 들어갔다.

 

리셉션에는 주인할머니가 지키고 계셨고, 다행스럽게도 지금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하셨다. 완전 다행!

음음 솔직히 외관도 그렇고 내부 복도도 그렇고....그렇게 손님이 많을 것 같진 않아 보였었다. 그래서 될 것 같긴 했다. 흐흐.

 

숙박비를 지불하고 열쇠를 받아 방으로 갔다.

역시나......딱 2만 5천원어치 값을 하는구나 싶은 방이었음ㅋㅋ 그래도 뭐 어쩔 수 없지.

잠만 자면 되니까..지하철역 바로 옆이니 다음 날 이동하기도 쉽고 무엇보다 저렴하쟈나~~

 

방에 대한 실망은 그렇게 떨쳐버리고 카메라만 챙겨서 이기대로 향했다. 대중교통 검색할 때 항상 네이버지도를 이용하는데 여행다니는 도중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상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못골역으로 가서 3번출구에 있는 남구청 정류장에서 24번 버스를 타면 이기대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이기대 입구라고는 하지만 주변에 상점들 많은 그냥 동네같은 곳에 정류장이 있다.

 

 

 

 

 

 

정류장에서 잘 둘러보면 왼쪽 사진과 같이 갈맷길 표지판이 보이고, 따라서 쭉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 사진과 같은 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쭉 올라가자.

그늘이 별로 없어서 올라가는데 좀 더웠다. 5월 날씨는 낮엔 반팔에 반바지 차림이고 밤엔 바람막이까지 입어야 하는 날씨...그래서 이때 여행을 가면 짐의 부피가 더 커지는 것 같다.

 

 

 

 

 

 

동생말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와 마린시티

 

동생말은 우리가 갈 갈맷길 2-2구간의 시작점인데, 여기서 오륙도해맞이공원까지 약 4.6km의 꽤나 긴 코스이다. 그래도 해안가를 따라가며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지겹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오랜만에 본 바다에 흥분하여 출발할 생각은 하지 않고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갈맷길 2-2구간 코스정보

 

이기대(二妓臺)의 이름은 동래영지에서 '좌수영에서 남쪽으로 15리에 있다. 위에 두 기생의 무덤이 있어서 그리 말한다.'고 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향토사학자 최한복의 말로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는 경치 좋은 이곳에서 축하잔치를 열었는데, 수영의 기생 두 사람이 잔치에 참가했다가 왜장에게 술을 권하고 술 취한 왜장과 함께 물에 빠져죽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두 기생의 무덤이 동래영지에서 말하는 무덤이고.

진주 남강에 왜장과 함께 몸을 던진 논개가 생각나는구만.

 

 

 

 

 

 

제트스키 타는 가족

 

아빠와 딸들 같아 보이는데 아닐수도ㅋㅋㅋㅋ 바다에서 시원하게 달리는 제트스키 나도 타고싶다!!!!!

 

 

 

 

 

 

 

해안가를 따라 구름다리와 나무계단이 보인다. 경치 좋지 않나요?

 

 

 

 

 

 

오른쪽의 벽 덕분에 울타리와 벽 사이의 길이 좁은 골목길 같은 느낌이 든다.

 

 

 

 

 

사람들이 많아서 사람이 안오는 타이밍을 기다리느라 꽤나 지체했었다. 그래도 기다림 끝에 얻을 수 있었던 샷

 

 

 

 

 

요봐라. 인파가 끊이지 않는다.

 

 

 

 

 

 

철강으로 만들어진 구름다리는 얼마나 튼튼할지 사진으로만 봐도 알 수 있다. 구름다리는 출렁거려야 제맛인데. 아 그건 출렁다리인가?

 

 

 

 

 

 

 

낚시 준비중인 강태공들. 이때는 낚시의 손맛을 몰랐는데 지금은 그 손맛을 맛봤다!! 지난달에 놀러가서 바다낚시 했거든. 흐흐.

뜬금없지만 우럭구이 너무 맛있다ㅠㅠ 생선 안좋아하는데 우럭구이는 너무너무 맛있다ㅠㅠ

 

 

 

 

 

 

경주에 이어 부산에서도 모델이 되어준 내 크로스백

 

 

 

 

 

어느 누군가가 간절한 염원을 담아 조심스럽게 쌓아올렸을 돌탑

 

 

 

 

 

 

이기대를 지나고 나면 해녀들의

 

해산물 시장이 나온다. 나는 해녀가 부산같은 큰 도시에 있을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기 때문에 해녀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해녀들이 바다에서 직접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하다. 하지만 나는 해산물에는 취미가 없어서 미련 없이 패스.

최근에 멍개랑 개불을 먹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개불은 먹어도 멍개는 진짜 못먹겠더라. 물컹하면서 비린 맛이 훅~

 

 

 

 

 

조업이 끝난 해녀복을 돌 위에 얹어놓고

 

말리고 있다. 그 모양새가 뭔가 쿨내난다.

 

 

 

 

 

 

여기는 구리 광산 Here it is a copper mine

 

용호동 섶자리 가까이에 일제 때부터 (주)대한광업으로 이름한 광산이 있었다고 한다. 이 광산에서는 순도 99.9%의 황동이 매우 많이 나왔는데 일제 때는 산 밑에서 구리(신주 덩어리)가 아주 많이 나왔으며 당시 일본 사람들은 질이 좋은 이 구리를 가져가기 위해 갱을 파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제 때 판 갱이 1호 갱이고 섶자리 근처에 우물로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으며, 여기 2호 갱도는 깊이가 무려 수평 550m,수직 380까지 파내려 갔다고 한다. 그 외에도 3, 4, 5호 갱도 있었다고 한다.

 

 

 

 

 

 

You ♥ I ?km

 

당신과 나와의 거리는 몇 km인가요?

 

 

 

 

 

 

해안가의 넓은 암석 위에 보이는 작은 웅덩이들

 

이 웅덩이들은 돌개구멍이라고 한다. 이것은 바위의 빈틈에 들어간 자갈이나 모래가 파도에 의해 회전하고 소용돌이 치면서 서서히 바위를 깎아내어 만들어진 것으로서, 파도에 의한 침식작용의 결과이다.

웅덩이에 물이 마르지 않은걸 보면 밀물일 때 이 바위가 바닷물에 잠긴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어울마당 근방 지도

 

동생말에서 어울마당까지 1.2km밖에 안되는데 1시간 넘게 걸렸다. 사진 찍느라 시간이 겁나 지체됨ㅋㅋ

어울마당은 넓은 공터가 있는데 공연장으로 사용하기 무방하다. 영화 해운대에서 강예원과 이민기 커플이 촬영을 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근처에는 화장실과 매점이 있으므로 급한 용무를 해결하고 음료수 한잔 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오르막길 내리막길~

 

끝없는 나무 데크가 오르락 내리락. 나는 가볍게 산책할 요량으로 왔는데 의외로 등산코스다. 그래서 그런지 등산장비를 갖추고 오는 사람들도 꽤 보였다.

 

 

 

 

 

 

계속 이어지는 해안길

 

 

 

 

 

 

 

농바위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두 개의 바위가 포개진 것이 농바위다. 농이라는 것은 버들채나 싸리 따위로 함처럼 만들어 종이를 바른 궤를 포개어 놓도록 된 가구(옷 따위를 넣어두는데 사용)를 말한다. 제주의 성산포 해녀들이 남천동 해안가에 자리를 틀어 물질을 하면서 이기대와 백운포 해안가의 특정바위 등을 기준으로 서로 연락하는 수단으로 농을 닮은 이 바위를 농바위로 불러왔다는 설이 있다. 한편 2001년 발간된 「남구의 민속과 문화」에는 부처가 아기를 가슴에 안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배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돌부처상 바위라고도 기록하고 있다.

 

이 농바위에서 오륙도해맞이공원까지는 이제 1.4km가 남았다. 으쌰으쌰!

 

 

 

 

 

 

오륙도가 가까이 보이기 시작하는

 

거리에 진입했다.

 

 

 

 

 

 

신선대에서 바라본 오륙도

 

오륙도란 이름은 방패섬과 솔섬의 아래 부분이 거의 붙어 있어 썰물일 때는 하나의 섬으로 보이나, 밀물일 때는 두 개의 섬으로 보여 썰물 밀물에 따라 대여섯개의 섬으로 보인다는 데서 유래된 것이라 한다. 2007년 10월 1일 명승 제24호로 지정된 오륙도는 동해와 남해를 구분하는 분기점이 되며, 오륙도의 일출은 국가로부터 전국의 우수한 지역자원 100선에 선정되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에서 본 오륙도

 

오륙도의 6개의 섬은 나란히 있어서 신선대나 유람선을 타지 않는 이상 모든 섬을 보기는 힘들다. 현재 보이는 섬은 방패섬과 솔섬, 수리섬, 등대섬 이렇게 네 개의 섬만 보인다. 여기에서 날씨가 좋으면 대마도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참고로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5시 50분까지 입장을 해야 하고, 6시까지 운영한다. 우리는 지나가는 사람의 말을 듣고 스카이워크를 가겠다는 일념 하에 열심히 뛰어서 겨우 5시 50분에 입장할 수 있었다. 근데 별거 없더라^^;

 

오륙도를 마지막으로 갈맷길 트래킹은 끝이 났다. 갈맷길은 여기 외에도 8개의 코스가 더 있다. 코스별 지도는 스카이워크 앞쪽에 있는 해파랑 카페에 가면 받을 수 있다고 하니 필요하신 분들은 받아 가시길.

 

 

 

 

 

 

광안리의 명물 광안대교 야경

 

 

 

 

 

 

광안리 오춘자비어 자몽맥주와 레몬맥주

 

부산에 사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광안리로 넘어와 봉구비어와 유사한 상호명인 오춘자비어에 들렀다. 자몽맥주 정말 맛있다!!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서울에는 없는 오춘자비어ㅠㅠ

 

 

 

연락은 자주 주고 받았지만 얼굴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친구와 맥주집에 있으니 세월이 참 많이 지났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고등학생 때 같이 공부하고 학교 앞의 가게에서 불량식품을 사먹고 별 일도 아닌거에 꺄르르 거렸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맥주 한잔 기울이며 친구들 결혼 얘기며 회사 얘기, 그리고 정치나 경제 얘기 등 이렇게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니....정말 우리가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그래도 나이 먹는게 서글프진 않다.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그때그때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우리는 후회는 있을 지언정 지나간 시간에 대한 미련은 없다. 그리고 나이 먹으면서 더더욱 절실하게 느끼는 것 하나는, 옛 일을 함께 추억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감사해야 한다는 것. 아니면 엄청 외로운 인생이 될 것 같다.

 

 

우리는 시간의 제약 때문에 더 오래 있진 못하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내일은 새벽 같이 일어나서 공항으로 가야 하니 숙소에 가서 얼른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 우리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제주도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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